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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남편이 변했다 !!

by 우리상희 2022. 7. 14.

남편과 나의 생일은 8월이다. 어제오늘 아마존 프라임 세일 기간이라 남편 생일선물로 남편이 가지고 싶어 했던 드론을 사주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싫다고 한다. 대신 남편이 전기 스쿠터를 가지고 싶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랑 같이 바닷가 자전거 도로에서 타고 싶다는 것이다.

 

매년 남편이 원하는걸 생일날 사주고 있어서... 전기스쿠터가 유행하기 전쯤 벌써 남편은 하나 가졌다. 그 당시 300불 주고 샀는데... 비슷한 디자인과 모델이 지금은 600불로 2배 가격으로 뛰었다. 사실 며칠 전 가격표를 보고 와 미리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 스쿠터라니... 비싼 가격을 주고 사고 싶지 않았다.

 

 

나랑 스쿠터를 같이 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대학원 공부도 이렇게 열심히 안 했는데...

엄청 열심히 공부를 한다. 스쿠터를 사기 위해 

그리고 내 앞에서 발표를 한다. ㅋㅋ

 

 

남편이 스쿠터를 샀을 당시 종류도 브랜드도 다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엄청 다양하고 많아졌다. 근데 남편이 하는 말... 비싼스쿠터나 저렴한 스쿠터나 가격의 차이는 크지만 성능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전기 스쿠터 입니다.
출처: 아마존

 

 

Segway Ninebot ES1L Electric Kick Scooter, Lightweight and Foldable, Upgraded Motor and Battery Pack, 8-inch Inner-Support Hollow Tires, Dark Grey & Orange를 구매했다.

 

 

텍스 전 가격은 $299이다. 텍스 후 가격은 $323.24이다.

 

 

솔직히 별 타고 싶은 마음 없었는데... 남편이 2년 전부터 꼬시기 시작한 거라... 2년 만에 남편 꼬심에 넘어갔다. 남편이 나랑 같이 스쿠터를 타기 위해 정말 공 많이 들었다. 

 

남편이 변했다고 말한 이유는...

남편 가족들은 우리 집 가족들이랑 너무 다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같이 먹어야지가 아니라 먼저 먹는다. 남겨주는 거 없다. 만약 음식이 남겨있다면 배불러서 남긴 거지 다른 가족도 먹으라고 남기는 게 아니다.

 

시집와서 몇 개월 동안 혼자 설거지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린다... 어머니는 매번 말로 어머 설거지 그릇이 많네.. 한국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어 요리를 하면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요리가 없어서... 정말 아침 점심 저녁을 아주 화려하게 드시니.. 매번 설거지통에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남편에게 말했다.

 

힘들다고 설거지 

 

 

남편아 너는 이렇게 살아와서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만 나는 익숙하지 않다... 맛있는 게 있으면 같이 나눠서 먹고 설거지 빨래 청소를 시간이 있는 사람 또는 안 아픈 사람이 하지... 무조건 여자만 하라는 법은 없다... 우리 가족 명절에 모이면 여자들이 음식 준비를 하면 남자들은 고스톱을 치긴 하지만 그래도 방청소 식탁 정리 이불 개기 등은 한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사실... 시어머니가 남편을 30년 넘게 왕자님처럼 키운 거라...

고치긴... 바꾸긴...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혼자서 설거지 다한다. 내가 빨래를 돌리면 남편이 빨래를 접는다. 내가 요리를 하면 남편이 식탁을 닦고 수저, 젓가락을 놓는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같이 먹고, 재미있는게 있으면 같이 하려고 한다. 절대 혼자서 안한다. 

 

이런 변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는 한동안 말이 많으셨다.

 

시어머니는 나에게 우리 아들 꼬신 여우... 구미오... 깎쟁이.. 새침때기 등 ... 내가 그렇게 생긴거 같지는 않은데 ... 그리고 남편만 일시킨것도 아닌데 .. 우린 그냥 같이 했는데 ... 본인 아들 일 시킨게 그리고 맛있고 비싼 음식을 본인 아들만 먹는게 아니고 나도 같이 먹은게 불만이 컸던 모양이다. 

 

그래서 시어머니는 한 동안... 사실 요즘도 말이 참 많으시다. 아버님도 나도 어머니도 남편도 같이 일했는데..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 아들 힘들면 어떡하지?? 처음엔 이 말이 듣기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뒷말도 하시니... 

 

 

근데 요즘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어머니가 뭐라고 해봤자 남편은 나를 계속 도와주고,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재미있는 걸 같이 한다. 그래서 남편이 변했다고 말한 것이다. 변하는 남편의 모습이 나는 너무 신기하면서도 감사하고 고맙다. ㅎㅎ 나도 더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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