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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꼰대 상사는 어디나 존재하는 거 같다 !!

by 우리상희 2022. 6. 21.

남편이 일하는 곳에는 백인들이 많다. 그곳에 동양인은 중국인 아줌마 그리고 남편밖에 없다. 백인들은 중국인 아줌마와 남편의 이름을 항상 바꿔 부르고 핵 갈려한다. 중국인 아줌마 이름은 엘리자베스이고 우리 남편 이름은 다니엘인데.. 이게 구분하기가 엄청 힘든가 보다.

처음에는 일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남편이 일하는 곳에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많다. 남편이 일하는 상사가 작년 이맘때즘 관두고 좋은 곳으로 일자리를 얻어서 떠났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상사와 일하고 있다. 남편회사를 방문했을 때 백인들의 말없는 무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은근히 느꼈지만 모른 척했다. 남편과 일하는 상사가 바뀌고 나서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사실 남편은 힘든 내색을 별로 안한다. 남편이 아파도 같이 사는 시어머니는 남편이 아픈지 안 아픈지 모를 정도로 티가 안 나는데... 무증상 갑상선 항진증을 걸리고 나서 엄청 예민해진 나의 성격은 덕분에 남편의 힘든 거 아픈 것을 한 번에 알아차린다.

남편의 모습이 뭔가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꼬치꼬치 물어봤다. 왜 그러냐고... 뭔가 너무 이상하다고... 무슨 일 있냐고... 남편은 말하기 싫어했다. 말하기 싫은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자존심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결국엔 말을 했다.

지금 현재 남편의 상사는 말로는 원하는 사람들 안에서 공정하게 인터뷰를 보고 테스트를 한 다음 직급을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를 않았다. 그냥 남편 상사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꼭 찍어서 직급을 올려주었다. 사실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만 이뻐하고 그 사람 직급을 올려주고 연봉도 올려줄 거라는 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인터뷰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남편에게 인터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너무 불공정한 처사였다.

남편이 그러면 무슨 실수를 했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본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 사실 한국 사람이다 보니 빨리빨리 잘했다.!! 이게 화근이다. 백인들은 천천히 하는 반면... 우리 남편 너무 빨리했다. 그래서 상사 눈에는 일 안 하는 사람처럼 보고 싶은 거 같다.

사실 남편 말고도 자기가 맡은 일을 다 끝낸 다른 백인들은 본인의 자리에서 야구를 보던지 책을 보던지 핸드폰을 보던지 각자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한다. 하지만... 남편의 상사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 우리 남편이 제일 만만하고 미웠던 거 같다. 그냥 미웠던거 같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남편 상사:일을 안 하고 놀고 있는 거 같다. 기타 등등 말을 했다고 한다. 일을 못해서 또는 일한 게 틀려서 아니면 뭔가 잘못돼서 부른 게 아니라 그냥 일을 너무 빨리 끝내서 놀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주어지 일을 했을 뿐 다른 일을 더 할 수가 없다. 각자의 분량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해놓고 2주 동안 놀다 온 상사는 본인 입으로 일하기 귀찮다고 직원들에게 말하고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갔다고 한다...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다가 열받아서 열심히 욕을 대신해줬다. 평상시 욕을 잘 못하는 남편... 표현을 잘 못하는 남편.. 그래서 남편 대신 정말 열심히 욕해줬다. 그리고 나는 울었다.

남편의 상사는 자주 이러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가 가끔씩 생뚱맞게 트집을 잡아 남편에게 뭐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해줬다. 아마.. 그 상사도 윗사람한테 트집을 잡힌 거 같다. 그래서 화풀이 상대를 찾다 보니 그게 남편인 거 같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인즉슨 백인들은 더운 날 에어컨이 안 나오면 일을 안 한다. 에어컨이 안 고쳐지면 그냥 퇴근하는 백인들도 있다고 한다. 더운데 일을 어떻게 하냐고 불만 불평을 표현한다고 한다. 반면 우리 남편 등에 땀을 흘려도 본인 맡은 일 열심히 했다. 그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의 셔츠가 젖어있었기 때문에...

동양인이고... 착하고... 만만해서...
표적이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더럽고 치사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고 지금 당장 관둘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 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근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왜 남편 회사 직원이 1년도 안돼서 3명이 바뀌었는지 약간 이해 아닌 이해가 갔다. 각자 이유가 있어서 회사를 관뒀지만 그 전에는 이렇게 자주 바뀌지 않았는데.. 남편 상사가 바뀌기 전이랑 지금이랑 무슨 차이일까?

내 기준에서.. 남편의 전 상사는 위에서 욕을 먹어도 밑에 사람들에게 화풀이는 하지 않았다. 대신 좀 짠순이 같은 면은 있었지만 절대 화풀이는 하지 않았다 반면 지금의 상사는 화풀이 상대를 찾는 거 같다. 하필 그게 우리 남편인 거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걸로 트집을 잡는다.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남편 이야기를 들어주고 욕해주고 기도해주는 거밖에 없다.


근데 남편이 하는 말... 내가 더 힘들어 보인다고 말을 한다. 왜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어쩌다가 그러는 건데... 본인 엄마는 맨날 그러니... 힘든 걸로 따지면 내가 더 힘든 거라고 한다. ㅋㅋ

그래서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남편이 가지고 싶어 하는
first person drone 세일하면 사 줄 테니깐 그때까지 힘내라고!!

이 사실을 알면 남편 입이 찢어지겠네요!!
저는 상상만 해도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

우리는 나이 먹어서 저런 꼰대짓은 하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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