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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아주 특별한 날

by 우리상희 2022. 8. 25.

깜짝 선물입니다.
특별한 날




어제는 내가 비행기 타고 미국에 처음 온 날이다.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는 미국 땅을 가려니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한 게 벌써 11년 전이다. 내가 10년 넘게 미국에 살 꺼라 생각도 못했는데... 하나님 은혜로 남편을 잘 만나서... 남편이랑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 같다.

그런 남편이 오늘 생일이다.



다행히 남편 일하는 곳에서 어떤 직원이 서프라이즈를 해줬다. 남편은 글씨체를 보고 누가 해줬는지 알겠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짠순이로 통하는 백인 여자직원이 해줬다고 하는데... 남편을 챙겨줘서 한편으로 고맙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도 있다.

남편에게 서류심사도 ... 인터뷰 기회조차 주워지지 않았던 그 자리를 이 백인 여자가 앉아있기 때문이다. 좋게 생각하면 아직 때가 아니니깐... 남편의 그릇이 크지 못하니깐.. 아니면 내가 기도가 부족하니깐 못한 거라고 생각을 한다. 이 백인 여자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특별한 날이면 남편을 이렇게 챙겨준다 그래서 고맙기도 하다.

인터뷰조차 못했을 당시.. 뭔가 좀 억울하고 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이 그 자리에 안 앉길 잘한 거 같다.!! 월급이 아닌 연봉으로 받는 자리라서.. 초과 업무를 하면 돈을 더 받을 수도 없고... 하는 일은 많아서 이 백인 여자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한 시간 늦게 퇴근한다고 한다.

이 자리를 떠나기 직적의 사람이 남편에게 남겼던 말이 있다.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 솔직히 분명히 남편보다는 더 많이 받고 있겠지만... 일이 얼마나 많고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하고 떠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남편이 안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남편과 지내는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견과류바를 만들어 남편 일하는 곳에 구디백을 돌렸다... 당연히 남편 상사에게는 제일 큰 걸로 가져다줬다. 남편의 상사는 아직도 까칠하다고 하는데... 문득 궁금해서 그냥 재미 삼아 남편에게 물어봤다.

 


나: 상사가 더 까칠해요? 아니면 당신 엄마가 까칠해요?
남편: 둘다 비슷한 거 같아요
나: 남편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 되지만 나는 새로운 시어머니를 구할 수가 없으니 그래도 나보다는 낫네요
남편: 빵 터지면서 웃으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나: 이제는 너희 엄마가 밉지도 싫지도 않아요.. 원래부터 그랬으니깐요 그냥 하나 감사한 게 있다면... 너는 너희 엄마를 전혀 안 닮아서 그리고 너희 엄마와 다르게 너는 나를 엄청 좋아해 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그래서 내가 그 힘으로 사는 거예요 이곳에서... 앞으로도 내 꽃이 잘 필 수 있게 물도 주고 햇빛도 주고 거름도 잘 부탁해요 ~ 그러면 나도 때로는 이쁜 꽃처럼 때로는 귀여운 꽃처럼 활짝 웃고 있을게요 당신 보기 좋게요 ~
남편: 열심히 할께요 !! 힘들지만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생일배너입니다.
생일날

 

 

근데 오후에 남편 생일을 위해 직원들이 파티를 해줬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남편 생일을 지나서 다른 사람과 함께 챙기던지 아니면 까먹기 일수였는데... 올해는 웬일로 챙겨줬는지.. 남편이 이 사진을 나에게 보내왔을 때 눈물이 났다.. 

 

약간의 인종차별.. 약간의 상사의 무시도 있었지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남편을 위해 이렇게 챙겨줬다는 것에 대해 가슴 뭉클..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이렇게 해줄걸 알고 구디백을 돌린 건 아니지만.. 그냥 여자의 촉으로 올해는 구디백 한번 돌릴까 했는데... 와!!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게 잘 떨어져서 다행이다. 

 

 

 

맛있는 브라우니 입니다.
브라우니



남편이 좋아하는 브라우니까지 사서 왔다고 한다.!! 정말 띠용이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과 축하를 받아서 그런지 남편 말로는 내가 먹었던 브라우니 중에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음 궁금하다 저거 나도 맛보게 챙겨 왔을지 아니며 그냥 왔을지 말이다. ㅎㅎ 

 

나는 이 글을 남편 오기 전에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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