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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가족관계 참 복잡하네요 ...

by 우리상희 2022. 3. 24.

시어머니에게 언니가 있습니다. 친언니가 아니고 사촌언니입니다. 그 사촌언니에게도 사촌동생이 있습니다. 그 사촌동생의 딸이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곧 1살이 돼서 돌잔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호칭은 시어머니가 아가씨라고 부르고 해서 부르지만... 한 살 어린 돈 잘 버는 아가씨입니다.

 

가까운 가족관계는 아니지만 ...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고 합니다. 

 

가고 싶지 않은 아주 부담스러운 돌잔치 초대를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아무리 가족관계라고 하지만... 본인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합니다. 저희보다 돈을 훨씬 잘 벌지만.. 만날 때마다 돈을 쓰는 건 대부분 저희입니다. 따로 밥 먹은 적이 몇 번 있지만.. 5번 정도 만났나? 4번은 저희가 사고 1번은 아가씨가 삽니다.. 그 4번 중에 후식까지.. 저희가 다 삽니다.. 가방에서 지갑이 나오지 않으니.. 저희가 삽니다. 그리고 저희가 살 수밖에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네가 사라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눈치를 줍니다. 

 

진짜 스트레스 받게 말씀을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항상... 애매모호하게.. 나중에 도망갈 구석을 만드십니다. 한국에 갔을 때.. 저는 혼자 방문을 하는 거라.. 최대한 가볍게 가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선물은 택배로 보냈고.. 제 옷만 간단하게 들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캐리어를 보시더니.. 가방이 작아서 미국 들어올 때 선물을 사서 들고 올 수 있겠니? 하십니다. 그래서 네 캐리어 가방 하나 더 들고 갑니다. 말했더니 아.. 선물 들고 올 자리 있구나 하십니다.

 

한국에 가면 고추장을 사오라고 합니다. 없으면 안 사 와도 되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미국에 살지만 고추장이 없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거 단지 가격이 좀 더 비쌀 뿐이지 미국에도 고추장 팝니다. 그래서 한국 가서 삼촌에게 말했더니.. 다행히 고추장 플러스 된장도 주셨지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어머니가 보통이 아니라고 

 

그리고 시어머니가 원하는 선물 못사왔어요 말하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 그거 사 오라는 말 아니었는데.. 사 올 필요 없다 해놓고.. 나중에 그러십니다. 그것 좀 사 오지 그랬냐고... 근데...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미국에도 다 팝니다. 없는 게 아닙니다. 한국 옷가게 음식점 다 있습니다. 없는 거 없이 다 있습니다. 많이 있지는 않아도 한인타운 근처에 살고 있어서 다 찾으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어머니의 사촌언니의 사촌동생의 아가씨는 결혼했다고 ...임신했다고 .. 이사했다고... 본인 생일이라고... 이때만 연락합니다.

 

임신했다고 해서 자동차 카시트를 샀습니다. 200불 정도 준거 갔네요 ... 그리고 몇 달 뒤... 

 

이사했다고 집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요리를 해줬습니다. 하지만 .. 그렇다고 빈손으로 가진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같이 가서.. 싸구려 선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뭐했는지 얼마 했는지 말이 엄청 많으시거든요

 

그리고 저희집에는 본인 생일 날 때쯤 옵니다... 생일인 거 아는데.. 말로만 축하한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만날때마다 .. 부담 가는 액수의 돈을 쓰니... 엄청 부담입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부담이라고.. 그랬더니 남편도 그럽니다. 나도 부담이라고... 

 

그래서 이번 초대 받은 돌잔치.. 너무 가기 싫은데... 어떡하지... 남편이랑 둘이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는데... 시어머니도 무심코 이런 말을 합니다.. 가기 싫은 돌잔치 나도 가야 한다고... 아 나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시어머니도 싫어하고 있어서.. 내심 웃겼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 그 아가씨가 불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인데... 가기 싫은 생각을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시어머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건데... 왜 저러고 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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