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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시어머니와 사는게 좋을까?요 or 나쁠까?요

by 우리상희 2022. 3. 24.

유튜브를 하다가 어떤 글을 읽었습니다.

1년 동안 남편이랑 둘이 살다가 어느 날 남편이 시어머니랑 합가 해서 살자고 해서 이혼을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이 글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생각과 의견을 적었습니다. 저 또한 지금 시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더 열심히 읽었던 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긴 게 달라 진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 그냥 저 문장만 봤을 때는 아내가 잘못했네 못됐네 뭐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분의 대한 앞뒤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뭐 때문에 이혼하자는 자세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분명 시어머니랑 같이 살자고 해서 이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거 같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생활을 하다가 학생 신분일 말소되기 몇 개월 전에 우연히 남편을 만났습니다. 혼자서 미국에 있을는지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있고 싶지도 않았고 한국에 가서 몇 개월 동안 편안하게 쉬고 싶었습니다. 현재 남편이 연애하자고 했을 때 이야기를 미리 다 했습니다. 근데도 만나자고 했고 만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진짜 시어머니랑 같이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살게 되었습니다.

아들이랑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시어머니는 온갖 자랑을 하십니다. 나랑 살면서 너희들 돈 모아서 나가서 살아라. 나는 곧 괌에 가서 살 거다 이 집은 너희가 살아라 등등 솔직히 같이 살고 싶지 않았기에 "네 어머니 같이 살아요" 이 말도 안 했지만, "네 어머니 저희 나가서 살게요" 이 말도 안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생각이 바뀌신건지 ..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인지.. 첫째 아들도 장모님이랑 사는데 둘째 아들도 장모님 혼자만 계신 분이랑 살아서 나는 아들 빼앗기는 기분이 다부터 시작해.. 성경에는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 그게 효도하는 거다부터 시작해.. 온갖 각종 말을 하십니다. 근데도 저는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저는 미국에 가족이 없습니다. 한국에만 있습니다. 결혼식은 미국에서 했지만 결혼 끝나고 한국에 나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못 갔습니다. 시어머니가 반대해서요.. 그리고 남편 데리고 나가려고 또 했지만 또 반대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래서 혼자 나갔다 왔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말도 안돼서 어이가 없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결혼 초반에 이런 말씀을 잘하셨습니다. 나는 아들이 혼자 한국에 있을 때 전쟁이 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근데 지금은 첫째 아들도 미국에 있으니깐 전쟁이 나도 상관이 없다고... 남편이 싹싹 빌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아기가 생길까 봐도 불안 불안하셨습니다. 저한테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러시군요.. 아기 낳지 말고 살아라 애들 낳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부터 시작해서 아기 생기면 나가서 살라고 합니다. 근데 이 말은 진짜 저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남편도 벌이가 좋지 않았고.. 저 또한 그랬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아파트 렌트비 내면서 살 생각에 너무 막막했습니다... 저 당시 방 1개 화장실 1개 거실 부엌 이렇게 있는 게 보통 1200불에서 1400불 선이었습니다. 둘이 벌면 살 수 있겠지만.. 아마 빠듯하게 살았을 거 같습니다. 솔직히 이때 나갈걸 하는 후회 아닌 후회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돈을 조금이나마 모은다는 생각에 같이 살았지만.. 시어머니랑 2년 살면서 통장에 돈을 플러스가 아니라 항상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래도.. 돈 없다는 내색 한 번도 한적 없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매달 있는 각종 집안 행사부터 선물까지 다 챙겨드렸습니다. 그리고 형님이 물어봅니다. 왜 같이 사냐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나가서 살면 형님처럼 각종 집안 행사를 챙기지 못할 것 같아서 빌붙어 산다고...

같이 산지 3년이 되니.. 드디어 버는 돈이랑 나가는 돈이 비슷하게 또이또이 됐습니다. 남편은 아주 오래된 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언제 한번 바꿔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돈을 조금만 더 벌면 바꿔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듣고 그러십니다. 내가 살기가 빠듯하고 힘든데 너희는 자동차 살 생각만 한다고... 솔직히 지금 이 말은 안 믿습니다. 돈이 없다면서... 큰아들이 돈 달라고 하면 만불 넘게 주시고 괌 이모가 돈 달라고 하면 또 만불 넘게 주시고 그러십니다. 절대 돈이 없는 분이 아닙니다. (남편 차는 너무 오래된 거라 결국 바꿔줬습니다... 각종..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서요...)

그렇다고.. 저희가 빌붙어 살았지만... 통장에 돈은 항상 마이너스였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어치피 나가 사는 것도 마이너스 같이 사는 것도 마이너스인데.. 그냥 맘 편안하게 나가 살걸.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말을 참 이상하게 잘하십니다..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말씀드리면.. 너는 오래 사시라는 말은 안 하네.. 내가 빨리 가면 좋겠니? 그래서 그다음 연도에 오래 사세요 말을 하면... 너는 나랑 같이 살고 싶지 않구나?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말로는 너네 편안하게 나가 살아야 하지만... 실상은 저희 나갈까 봐 불안 불안하십니다. 사실.. 불안한 이유는 아들 뺏길까 봐 하는 게 제 눈에는 더 보이십니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우리 아들만 바라보고 살았다 우리 아들은 나에게 꿈과 희망이라고 하십니다.... 결국.. 어머니가 그렇게 듣고 싶어 하는 같이 살아요 이 말을 하고 다니... 더 이렇게 말합니다. 부담 갖지 말고 나가서 살라고... 그래서 진짜 나갈까요? 그만 좀 하시죠 어머니.. 그랬더니.. 아니 나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머니 속마음 몇 년 전부터 너무 티가 났고.. 같이 사는 문제로 스트레스 그만 받고 싶어서.. 결국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한 말이 있어서 그 걸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1년 뒤 괌을 가신다는 약속을 어머니가 먼저 깨셨고.. 각종.. 핑계와... 안 좋은 소리를 하시니.. 언젠가는 나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왜 저한테 그러셨거든요.. 돈 모아서 집 사서 나가라고.. 전 진짜 이왕 이렇게 사는 거 꼭 집 사서 나갈 겁니다.!!

남편 일하는 곳에서 무료로 10만 불 생명보험을 해줬습니다. 그것이 편지로 집에 날아왔고 어머니가 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아기가 없으니.. 후견인을 어머니 이름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아니고 시아버지도 아니고 본인 시어머니 이름으로 하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보험사한테도.. 그랬더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십니다.. 보험사 일 관련해서 20년 넘게 했지만 처음 들어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엄마한테도 물어봤습니다. 너 이름으로 헤야지 왜 내 이름으로 해.. 그래서 제 이름으로만 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남편 형처럼 한 번도 돈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거의 90% 맞춰서 해드렸습니다. 제 기준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을 요구할 때 빼놓고는 전부 해드렸습니다.

돈 없다 돈 없다 하시면서 냉장고 5대가 돌아가고 그 냉장고 음식은 가득 차있습니다. 시어머니가 손이 큰가 보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손이 큰 게 아닙니다... 누굴 위해서 나눠주는 건 아니니깐요.. 남은 음식들은 버립니다. 그러면 어렸을 때 못 먹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엄마한테 물어봤습니다.
나: 엄마는 어렸을 때 바나나 먹었어?
엄마: 그 당시 바나나가 얼마나 귀한 거였는데 아무나 못 먹었어
나: 아 그래?
엄마: 왜?
나: 시아버지는 바나나를 먹고 자라셨데 그 당시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녔다고 시어머니가 자랑을 해

그 당시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걸 먹고 잘 자라셨습니다... 먹는 거 걱정 없이 아주 잘 자라셔서 아버님 키도 크십니다.!! 저희 남편보다 훨씬 더 크십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시어머니는 스팸을 드셨다고 합니다. 스팸 또한 그 당시 한국에 있던 게 아니고 미국에만 있어서..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진짜 이해가 안 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뭐.. 시어머니 시아버지 입장에서는 제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죠....


5년 넘게 같이 살면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지 않을까요?


시어머니가 김치를 담그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어머니: 너는 안 익은 김치 안 먹지?
나: 저는 익은 김치 안 먹는데요?
시어머니: 아 그러니?

시어머니가 생선을 구우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어머니: 너는 생선 잘 먹지?
나: 아니요?? 안 익은 생선만 먹는데요 (회)
남편: 상희는 생선 구우면 비린내 나서 익은 생선 먹긴 먹지만 웬만하면 잘 안 먹어
시어머니: 아...


시어머니랑 사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진짜 저희 할머니 같은 시어머니가 아니라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시어머니는 저한테 힘든 사람입니다. 저희 할머니 깨알 자랑을 하자면... 저는 나이 먹으면 저희 할머니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멋지게 이쁘게 늙으셨습니다.!!

시어머니랑 살면서 남편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우리 엄마랑 같이 살아서 힘들지...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해 오늘도 수고 많았어.. 그리고 고마워였습니다. 이 말이 아니었다면.. 저는 남편이랑 이혼을 했을 겁니다. 이혼사유는 시어머니 스트레스.. 남편이 저에게 잘하면 잘할수록... 고맙습니다. 그 덕분에 살고 있으니깐요...

진짜 시어머니랑 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끔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의 안정이 없어서 그런 건지.. 불안해서 그런 건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지만... 불쌍한 마음이 들다가도... 말을 막 던지시는 시어머니를 보면 그 마음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처음보다는 완전 조금 순해지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같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가서 살고 싶습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살고 있지만 저는 단지 그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시어머니라면 사는 거 반대합니다. 그렇다고 장모님이랑 사는 것도 반대합니다.

공평해야 줘 이건!!


친구가 결혼 생활 어떠냐고 행복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어머니랑은 같지 살지 마라... 근데 시아버지는 좀 괜찮다 말이 없어서 ^^;; 오히려 가끔은 존경스럽다. 그리고 어른스러워서.. 그래서 너는 남자 만나기 전에 어른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으면 먼저 만나보라고 그리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 많은 시부모님 만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말이 많으면 탈도 많으니깐요....

그냥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누구나 이렇지는 않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는 너희 어머니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너는 우리 엄마한테 받는 스트레스 있어?라고요... 그랬더니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을 해줬습니다. 우리 엄마는 말이 없잖아요... 너희 엄마처럼... 좋은 일이 있으면 말이 많지만.. 싫은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잖아요.. 아무 말 안 하고.. 그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거라고.. 선물을 뭘 하던.. 돈을 얼마 주던.. 그냥 우리 엄마는 고맙다는 말만 하니깐... 말 많은 너희 엄마와 다르게... 그랬더니.. 남편이 고맙게 이렇게 대답을 해줍니다.

우리 엄마가 좀 이기적이야.. 그건 나도 인정해요.. 와.. 이 말 한마디에 눈물 콧물 쏙 빼면서 고마웠습니다... 공감을 해줘서.. 그리고 본인 엄마 편이 아니라.. 내 편을 들어줘서.. 그래서 남편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너는 남+편이 아니라.. 내편이라고 이제부터 내편이라고!!


시집살이를 회사생활이랑 비교하면... 깐깐하고 까칠한 상사가 훨씬 편안하고 좋습니다.


사실.. 별로 좋지도 않은 글 썼는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 오늘도 스트레스 풀려고 적었습니다. 저를 상담해주는 상담사가 그러더군요...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라고.. 근데.. 사실 100% 풀리지는 않을 거라고... ㅎㅎ 스트레스를 다를 줄 알고 관리할 줄 아는 법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몇 개월 동안 스트레스의 원인을 말 안 했는데... 나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시어머니라고 말을 하니.. 상담사가.. 아... 그러면서.. 아무 말을 못 합니다. ㅎㅎ 그게 너무 웃겼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5년 넘게 시어머니랑 살고 있다고 말을 하니... 한마디 합니다... 존경스럽다고... 저를 상담해주는 분은 백인 여자인데... 시어머니라는 존재는 백인들에게도 힘든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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