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내편이 될 때
가끔 남들이 부러워합니다. 남편 진짜 잘 만났다고 그래서 저는 대답합니다. 네 저는 진짜 하나님 은혜로 남편만 잘 만났다고 대답합니다. ㅎㅎ 지금의 남편이랑 결혼을 할 때 진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연애한다고 욕먹고 결혼한다고 욕먹고... 과연 제가 욕을 왜 먹었을까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말이죠.... 아마도 미국에서 사는데 가족도 없고 돈도 없고 학생 신분이라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당연히 한국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욕먹으면 오래 잘 산다고 했는데
그래서 덕분에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같이 살면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저는 결혼식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통장에 돈이 없으니깐요!! 그러면 크게는 하지 말고 작게라도 하라고 압박 아닌 압박을 받아.. 준비를 했습니다.!! 한국처럼 패키지가 있으면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사소한 청첩장부터 결혼식 꽃, 드레스 기타 등등 직접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남편한테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이 있습니다. 형 결혼식에서 못해본걸 제 결혼식에서 하고 싶었던 건지... 요구사항이 참 많았습니다. 결혼식 준비하면 여자들은 행복하다고 즐겁다고 하는데.. 저는 맨날 울었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그리고 나중에 리마인드 결혼식 해주겠다고 제가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이런 일 저런 일 참 많았지만 그중 가장 감동받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엘에이 JJ 그랜드호텔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그 당시 부사장님이셨던 분과 계약을 하면서 저의 상황을 말했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일 저렴한 1인당 50불짜리 뷔페를 하고 싶은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체면 때문에 일인당 70불짜리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이걸 하려고 합니다. 결혼식 하객은 50명으로 잡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인 안 되겠죠?
그 당시 부사장님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인테리어도 싹 새 걸로 바뀌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인당 100불짜리 뷔페가 나왔습니다. 부사장님이 저한테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 축하해요 내가 주는 결혼 선물 마음에 들어요? 우와 펑펑 울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갔는데.. 다른 결혼식이 있어서 바쁘신지 인사는 못 드리고 작은 선물만 두고 왔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왔습니다. 얼굴 보고 가지 그냥 갔냐고.. 나중에 또 오라고 내가 밥 사주겠다고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까운 주변인들로 인해 너무 힘들었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소수의 친구를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몇일전 어떻게 약혼을 했고 어떻게 결혼식을 했는지 아는 친구가 저희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려 불렀습니다.
최근에 치즈케이크 팩토리 가서 먹은 스테이크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어디서 구매했냐고?? 대답은 월마트였습니다. 그리고 저랑 남편은 웃었습니다.!! 이유는 좋은 마트 가서 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웃었습니다. 그렇다고 월마트가 나쁘다고 표현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월마트 좋아합니다. 다른 곳은 너무 일찍 문을 닫아서.. 갈 수가 없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는 제가 사는 동네 월마트는 24시간 했습니다. 그래서 일 끝나고 장보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원을 산책할 수도 있지만..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면... 어디선가 거지분들이 와서.. 잠을 주무셔서.. 살짝 무섭기도 하고 방해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 월마트로 산책을 자주 갑니다.ㅎ
사실 이거 말고도 콘브레드, 쿠키, 애플파이를 만들어줬습니다.!! 그건 안 먹고 집에 가져왔습니다.!! 아껴서 먹으려고요
결혼 초반에는 남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결혼한 것을 후회한 적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옆에 있어주고 지켜주고 함께해준 남편에게 진짜 고맙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그것도 운전 중에요 ㅎㅎ
나: 남편 운전하면서 내 말 잘 들어요. 언제나 내 옆에 있어주고 지켜줘서 고마워요. 우리 남편 수고 많은 거 내가 모르는 거 아니에요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엄청 엄청 많이 많이 사랑해요 ~(이 말을 하면서 살짝 울었습니다. 그동안의 함께한 세월이 생각나서요ㅎ)
남편: 왜 운전할 때 말해요... 감동받아서 나 눈물 나려고 해요...(눈에 눈물만 글썽했어요^^;; 눈물이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ㅎ)
나: 그러면 차 세우던가요 ㅋㅋ
남편: 내 맘 알아줘서 고마워요 ~
그래서 저도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요 블로그를 시작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한 댓글에 위로를 받고 건강해지는 중입니다. 의사가 그러던구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고 ^^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먹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맘대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 (66) | 2022.02.11 |
---|---|
넛츠베리팜에서 맛집 발견 !! (56) | 2022.02.10 |
1년에 한번씩 가는 더 치즈케이크 팩토리 (56) | 2022.02.07 |
음… 입맛이 변했다. (81) | 2022.02.05 |
미국에서 먹은 Dulce Canella 츄로스 리뷰 (63) | 2022.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