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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나에게 신기한 검색어 발견 !!

by 우리상희 2022. 4. 29.

유입경로를 통해 누군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 나에 글을 읽었다 검색어는 좋은 시어머니가 되는 법 .. 근데 나는 좋은 시어머니가 되는 법의 대해 글을 쓴 것은 없다... 시어머니가 될 분이 읽으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며느리가 들어오느지는 모르지만 .. 본인이 스스로 좋은 시어머니가 되려고 준비하는건 참 좋은 자세인거 같다. 그래서 갑자기 글을 또 써볼려고 한다.

최소 이렇게만 안하면 좋은 시어머니는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만난지 2주 연애 중...
나에 의지와 상관없이 남편이 본인 엄마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하루 종일 일하고 있어서 카톡 답장을 못했지만 .. 그래도 나에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 남편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하는 도중에 점심 먹으러 왔다가 가라는 거다... 예의상 거절 안하고 그냥 갔다 ...

그리고 나중에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 너는 설거지도 안하고 가더라 .. 너는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나보다 ... 아 연애 시작한지 2주였고 나는 일하는 도중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예의상 온건데....


남편하고 결혼을 약속하고 시어머니랑 따로 만난날...
나는 학생 신분이였다 그것도 학생신분이 말소되기 몇달 안남은 상황이였다. 남편은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하자고 했지만 .. 문제는 시어머니였다. 나랑 시어머니 단둘이 만나기 전에 남편이 본인 엄마한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남편: 엄마 나랑 상희 갈라놓을생각 하지마세요
어머니: 걱정하지마

시어머니: 한국가라
나: 한국은 어떻게 혼자가요 진오랑 같이 가야줘

시어머니: 연애를 너무 짧게 하고 결혼하는거 아니니?
나: 연애를 오래했다고 결혼하는것도 아니지 않나요?

시어머니: 너 영주권 가지면 우리 진오 버리고 도망갈꺼니?
나: 제가 그렇게 보이세요?

시어머니: 너 되게 깐깐하게 생겼다.
나: 그런 소리 처음 들어보는데요?

시어머니: 나는 너 마음에 안든다.
나: 시어머니 마음에 드는게 뭐세요?

티비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 마음에 안들면 갈라놓으려고 하는 뭐 그런걸 직접 경험을 했다. 와 ... 막말로 남편이 돈도 많고 잘생기고 능력도 좋은것도 아니면서 .. 그렇다고 본인이 시어머니가 돈도 많고 능력도 좋은 것도 아니시면서 ... 이런 반대를 하셨다.. 하지만 .. 말대꾸가 통한건지 ... 아니면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허락을 한건지 ... 결국 결혼 허락을 하셨다.

솔직히 ... 나는 결혼을 하기 싫었다. 너무 하기 싫었다. 남편이랑 처음 만나 연애를 할때 나는 좋아서 연애를 한게 아니다. 미국 생활이 너무 지쳤고 한국에 돌아갈 마음을 굳게 가졌고 ..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와중에 .. 참 그지꼴로 다녔고 .. 씻을 시간도 없어서 냄새도 구리구리 났는데 ... 남편은 그런 모습이 이쁘다고 했다. 너무 너무 이뻤다고 했다.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랑 연애를 하자고 했고 그 말을 듣고 ... 솔직히 나쁘지 않은거 같아 오케이를 했다.

결국 연애를 잘 했고 결혼 ... 을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들쑥 날쑥 했다... 남편 가족들이 나랑 너무 안맞았다. 근데 ... 남편이 너무 불쌍했다. 그냥 불쌍했다. 나 없으면 ... 누구랑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지? 나 없으면 남편은 어떻게 웃지? 기타등등 나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나 또한 .. 남편 아니면 어떤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아무 조건 없이 많은 사랑을 줄까? 이거 하나만 생각하고 결혼을 맘 먹었지만 그래도 너무 하기 싫었다.

근데 남편이 한마디를 한다. 내가 잘해줄께

시어머니의 허락도 맡고 .. 진짜 결혼하자 정한날 ...


시어머니가 제일 먼저 물어본 말
시어머니: 너 통장에 얼마있니?
나: 없는데요 (솔직히 있어도 없다고 했다. 분위기 심상치 않았다.)
시어머니: 그러면 너 결혼할때 한국에서 너 도와줄 사람 없니?
나: 한국에 가면 도와주겠죠

보통은 아버님 어머님 성함은 뭐니? 무슨일 하시니?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니? 물어보는게 먼저인데 .. 돈부터 물어보셨다.

시어머니: 결혼식은 어떻게 할꺼니?
나: 저랑 진오 돈이 없으니깐 결혼식 안해도 상관없어요
시어머니: 그래도 결혼식은 해야지
나: 결혼식 비용이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신분해결비용으로 돈을 쓰고 있는 중이라 결혼식 할 돈 없습니다.
시어머니: 그럼 작게라도 하는게 어때? 내 체면이 있는데 ...


결국 빚을 지면서 결혼식을 했고 ... 결혼식 끝난 다음 ... 시어머니가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

시어머니: 우리집 사전에 이혼은 절대 없다. 이혼은 절대 용납이 안되니 죽이되나 밥이되나 좋으나 싫으나 그냥 살아라.
나: ....

와... 진짜 취소 하고 싶었습니다. 결혼한거 ... 보통은 행복하게 잘 살아라 ~ 이거 아닌가요? 이걸 알고 남편이 하는 말

남편: 내가 진짜 잘해줄께. 정말 미안해 ...

이거 말고도 시어머니 명언같은 망언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솔직히 이렇게만 말 안해도 좋은 시어머니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근데 .. 시어머니랑 큰아들이 종종 잘 싸우는데 그때마다 가끔 시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키운거야 우리 잘못이니깐 아무말 하지말고 그냥 있어...

시아버지는 말씀이 거의 없습니다. 딱 하고 싶은 말씀 중요한 말씀만 하십니다. 저희가 하는 모든일에 웬만하면 관여를 안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은 하십니다. 기도해라 ... 힘든거 모르는거 아니다. 힘들면 말해라 개인적으로 말 엄청 무지막지하게 많은 시어머니보다 말 없는 시아버지가 훨씬 낫습니다. 제 성격에는요 ...

사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 시어머니 눈에는 너무 이쁘지만 제눈에는 안이쁜데.. 그걸 이쁘다고 가식적으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 저는 그냥 이쁘다는 말도 안하지만 .. 그렇다고 안이쁘다는 말도 안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무슨말을 해도 시어머니는 저를 좋게 볼 사람이 아니라는걸 아니깐요 ... 사실 이쁘다고 말을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 이쁘다는 말을 하는 순간 .. 그 후폭풍이 힘들뿐 ... 저도 잘한건 별로 없는거 압니다.

가끔 애들이 싸워서 이릅니다. 제가 그랬어요 아니요 제가 그랬어요 그러면 저는 한마디 합니다. 내가 그랬니?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 .. 너희들 문제야 ... 그러면 지들끼리 막 이야기를 합니다. 한쪽애 잘못으로 돌아가면 ... 애가 불쌍해서 도와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중에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리고 언제 싸웠는지 모르게 다같이 잘 놉니다. 만약 제가 개입을 했다면 .. 빨리 해결은 될 수 있었지만 ... 안하고 지켜본 결과...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본인들이 잘 해결합니다.

하나님도 그러겠죠? 하나님이 개입하면 ... 문제가 빨리 해결이 될텐데 ... 하나님도 제가 굳건하게 잘 이겨내고 스스로 해결해서 앞으로 한발짝 나아가길 바라시겠죠? ... 모르는건 아니지만 .. 그걸 알고 이겨내서 앞으로 나아가는게 쉽지는 않네요 ... 내가 울면 하나님도 같이 울고 내가 아파하면 하나님도 아파하고 내가 기뻐하면 하나님도 기뻐한다는 그 사실을 알지만 ... 참 알면서도 쉽지가 않네요...

솔직히 저는 남편만 아니면 .. 결혼한것을 후회합니다. 정말 많이 후회합니다... 근데 ... 남편이 그 후회하는 마음을 녹여주네요 ... 남편도 잘만나고 시어머니도 잘만나면 안되나? 저는 남편복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 남편 복이라도 있는걸 감사해야줘 .. 둘다 있으면 좋았을러만 ..

그래서 안좋은 점도 좋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남편도 제가 노력하는걸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시어머니의 좋은점 ... 덕분에 남편이 더 많이 사랑을 주고 아껴줍니다. 남편 사랑을 많이 받게 도와준 시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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