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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

by 우리상희 2022. 2. 8.


요즘 다시 활동하는 선예가 나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의 남편 3일 보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 저 그 마음 뭔지 이해가 갑니다.!! 저는 3일은 아니지만 만난 지 2달 만에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난 지 3개월에 결혼하자고 고백했지만 지금의 남편이 튕겼습니다. ㅎㅎ

결혼은 쉽게 결정하는게 아니야 우리가 만난 지 1년도 안됐는데 벌써? 하지만 만난지 6개월 만에 혼인신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남편 놀립니다.!! 빨리 결혼해서 후회해?? 하면서요 ㅋㅋ 고백은 남편이 먼저 했지만 결혼은 제가 하자고 했으니깐요 ㅎㅎ 놀려먹기 참 좋습니다. ㅋㅋ


남편과 저는 살아온 곳도 쓰는 언어도 달랐습니다. 그래서 연애초반에 남편이 저에게 말을 합니다. 원하는걸 그냥 말해달라고 자기 한국말 못 해 이해 못 하고 제가 영어 못해 전달 안될 수 있다고 ㅎㅎ

그래서 남편에게 몇가지 말을 해줬습니다. 나는 말이야


첫 번째
나: 우리가 통화를 하다가 싸웠어 근데 내가 전화 끊어!! 이러면 진짜 끊어야 해요?
남편: 상희가 끊으라고 하면 끊어야지요....
나: 땡!! 진짜 끊으면 혼나요 아니.. 나 더 삐져요!!

두 번째
나: 내가 삐져서 저리 가 그러면 저리 가야 해요?
남편: 상희가 가라고 하면 가야지요...
나: 땡!! 저리 가라고 해서 저리 가면 더 삐져요!!

세 번째
나: 좋을 때만 손잡는다? 싸울 때만 손잡는다?
남편: 좋을 때?
나: 땡땡떙!!
남편: 싸울 때 어떻게 손잡아요?
나: 그러니깐 미리 말을 해주잖아요!! 싸울 때 손잡고 싸우면 빨리 풀린다고!! 내가 손잡기 싫어해도 잡으라고요!! 그러면 얼굴을 짜증 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다고 좋아서요 ㅎㅎ 그리고 달달한 거 먹이고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랜드 다운타운 데려가면 돼요!!

네 번째
나: 기념일은 챙긴다? 안 챙긴다?
남편: 어떤 기념일??
나: 어떤 기념일???
남편: 정확하게 가르쳐줘야.... 알죠....
나: 내 생일, 우리 결혼기념일, 약혼 기념일 그리고 처음 만난 날
남편: 그렇게 많이?
나: 남편 생일은 내가 챙기잖아요 ㅋ 그리고 일 년에 4번뿐이고 나는 너 어머니 진짜 생신, 가짜 생신, 아버님 생신, 미국 어머니날, 아버님 날 각각 챙겨드리고 어머니 아버님 이민 오신 날부터 밸런타인데이, 땡스기빙, 크리스마스부터 아버님 어머님 여행 가는 날, 너네 형, 형님, 그리고 조카 생일 등 너희 가족 별 기념일 다 챙겨주는데???
남편: 오케이

- 원래 저희 둘만의 기념일을 챙길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 만나고 일 년이 되는 날 아... 너무 잘 만났네.. 1년이나 만났네 하고 기념을 했습니다.!! 우리 둘은 우리 둘의 문제로 싸운 거보다.. 주변인들로 인해 싸운 게 너무 많아서.. 기념을 하고 싶었습니다.!! 잘 만났다고!! 우리 둘에게 수고했다고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가 많았거든요. 그 당시 하루에 11시간을 일했습니다. 잠깐 점심 먹으러 오라고 해서 없는 시간 조개서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진짜 바쁘게 살았고 시간도 없었는데 저에게 그러더군요 컵도 설거지 안 하고 갔다고 ... 분명 말씀을 드렸는데 ... 바쁘다고 .. 그럴 시간이 없다고 ... 점심만 먹고 가겠다고 ....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제가 아닙니다. 이때 트라우마가 너무 컸던지 저는 아무리 바빠도 시간이 없어도 설거지는 꼭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설거지 안하고 나간 그릇도 제가 다 닦고 나갑니다.)

- 그리고 약혼 기념일은... 친하고 의지했던 언니가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너희는 3년도 못돼서 헤어진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질투를 했던 거 같습니다. 본인들 문제로 싸우는 그들과 달리 저희는 저희들 문제로 싸움 없이 잘 만났거든요... 그래서 매년 기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도 헤어지지 않고 잘 살았고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듣는 소문에 의하면 저희에게 저주를 퍼부었던 그 사람은.. 약혼도 실패하고 결혼도 실패했다고 하던구요.. 그리고 몇 개월 전에 이곳을 떠났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마지막 결혼기념일... 솔직히 저는 당일날 기념을 안 해도 미리만 해주면 상관없습니다. 밖에서 둘이 같이 밥을 먹던 제가 좋아하는 곳을 가던 뭘 하던 상관없이!! 그냥 남편이랑 둘이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결혼기념일도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죠!! 저에게는 절대로 좋은 기억이 아니니깐요!! 그래서 기념을 해줍니다. 남편이!!


그래서 누군가 그러던구요 여자만 챙김을 받으면 남자는 불쌍하다고!!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2주의 한번 주급을 받아오면 남편이 먹고 싶은걸 사줍니다.!! 열심히 일했으깐요!! (사실 저는 먹는 거 관심이 없어서 ^^;; 뭘 먹던 상관이 없지만 남편은 먹는 걸 즐겨합니다.!! ) 그리고 생일날 가지고 싶은 물건을 금액과 상관없이 하나씩 사줍니다!!! (눈치가 있는 남편은 다행히 1000 불선에서 고릅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자기가 가지고 싶은 물건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느 날 남편이 물어봅니다. 다른 와이프들은 반대를 하는데 왜 상희는 사줘요? 그래서 대답을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아빠랑 8월에 롯데월드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심장마비로 6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그때 후회를 했습니다. 1월에 갈걸... 3월도 봄방학 있었는데.. 왜 그때 갈 생각을 못했다고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 우리 남편 열심히 일했는데 하나 사줄걸 왜 사주지 못했지 하고 후회할까 봐 사준다고 말했습니다. 제 마음을 알아준 걸까요?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남편이 원해서 샀던 물건들은 죄다 값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말해줬습니다. 그때 안 샀으면 더 비싼 값 주고 살 뻔했다고!! 잘 샀다고!!

장미꽃



이번 결혼기념일 날 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말합니다.!! 여자니깐 일 년에 한 번은 꽃을 주겠다고!! 예전에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자는 꽃이고 남자는 물이라고!! 꽃은 물을 줘야 활짝 핀다고 근데 물을 너무 안 줘도 너무 많이 줘도 썩어서 죽으니 적당히 꾸준하게 줘야 한다고!! 저번에 물 못줬네하고 많이 주면 꽃이 활짝 피겠지만 다시 시들어진다고 물 많이 줬다고 물 주는 걸 까먹을텐니깐

장미꽃들

꼭 꽃이 아니더라도 풍선도 받고 과일 꽃 화병도 받았습니다.

꽃과 풍선들 그리고 인형



이런 걸 엄마 말고는 친한 친구에게도 자랑해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도 못하고 헤어짐과 사귐을 반복하고 있는터라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미안했습니다.

한 번은 남편이 저에게 들킨 적이 있어서... 아 서프라이지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고 실망하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말해줬습니다. 이런 거 잘하면 바람둥이라고 아니면 여자를 많이 만나봐서 잘하는 거라고!! 처음인 사람은 실수 한다고 !! 잘 못하고 모르니깐

그래서 해줄 때마다 자랑을 합니다.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고!! 그래서 궁둥이 팡팡해줬습니다.!! ㅎㅎ 근데 사실... 준비하는 걸 알았지만.. 그냥 모르척하고 눈감고 기다렸습니다.!! 아는척하면 김 빠져서 나중에 안 해줄까 봐 매번 알지만 모른척했습니다. ㅋ

이렇게 사진으로 모아서 본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저란 여자 남편에게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사는 거 같습니다.!! ㅎㅎ 남편의 사랑이 과거의 아픔도 현재의 아픔도 극복하게 해주는 치료제가 되는 거 같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 진심으로 감사하고 진짜 죄송합니다. 자랑해서 ^^;;; 한 번은 자랑하고 싶었었요.... 이런 걸 자랑하면.. 제 주변은 질투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이혼하는 사람도... 헤어지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할 수가 없었거든요 ㅜㅜ;; 그들에게 미안해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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